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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Stern, (2018). Tools for Teaching Conceptual Understanding.

IB 관련 에세이

개방된 탐구는 항상 높은 학습자 주도성을 보장하는가

제넷쌤 2023. 1. 29. 16:20

https://cafe.naver.com/ibpyp/947

 

[2차미션] 개방된 탐구는 항상 높은 학습자 주도성을 보장하는가?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아공 카페에 올린 글을 발췌하여 올립니다.

 

 

최근에 Rachel French의 워크숍에서 탐구의 유형에 따른 학습자 주도성에 대한 오해에 대하여 배웠는데요, 그것과 관련지어 Q 1에 대한 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탐구는 교사의 개입 정도 등에 따라 구조화된 탐구, 안내된 탐구, 개방된 탐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출처: CBIA)

 

이 중 교사의 개입 정도가 가장 높은 유형이 구조화된 탐구이고,

교사의 개입 정도가 가장 낮은 유형이 개방된 탐구입니다.

 

그래서 언뜻보면 구조화된 탐구는 학습자 주도성을 제한하고, 개방된 탐구는 학습자 주도성을 온전히 발휘시킬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위의 진술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1-1. 학교에서 주도성이 잘 드러난 사례: 알뜰시장 (aka 구조화된 탐구)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알뜰시장은 교사의 개입이 정~말 많이 들어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싸움이 일어나기 쉽상이기 때문이죠.

(진작에 알았으면 시작을 안 했을지도...ㅎㅎ)

 

저희가 탐구하고자 한 목표는 '사람들은 쓰던 물건을 거래하면서 자원을 아낄 수 있다' 입니다.

 

'알뜰시장'이라는 교사가 설정한 가상의 상황에 학습자가 던져진 것이기 때문에

탐구 유형은 구조화된 탐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사가 개입한 부분: 1. 알뜰시장의 기본 규칙, 2. 알뜰시장에서 사용할 학급 화폐의 가치 정도, 3. 알뜰시장 운영 원리 등

학습자의 자율성에 맡긴 부분: 1. 사고 팔 물건, 2. 알뜰시장의 세부 규칙들, 3. 가게 간판이름 등

 

이처럼 꽤나 많이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도성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모든 학생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준비물을 가져왔다.

우리반에서 준비물을 잘 안 가져오는 상습범(?)마저도 전날 밤에 준비물을 끌어 안고 잤는지

빠뜨리지 않고 챙겨와서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둘째, 앞으로 물건을 아껴쓰겠다는 다짐의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알뜰시장이 끝나고 성찰하면서 아나바다의 정신을 실천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이를 통해 탐구 목표에 도달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는 도중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나고 나서는 아쉬워하는 모습에

주도성을 발현된 수업은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1-2. 학교에서 주도성이 잘 드러나지 않은 사례: 음악 수시 평가 (aka 개방된 탐구)

 

'솜사탕'의 노래에 맞추어 노랫말에 알맞은 몸동작으로 표현해보기를 주제로 치러진 수시평가였습니다.

 

노랫말에 알맞은 몸동작 정도는 학습자들이 충분히 창의력을 발휘하여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래를 제외한 나머지는 교사가 개입하지 않고 오로지 학습자들의 자율권에 맡겼기 때문에

개방된 탐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학습자의 주도성을 발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결과는 다음 사진에 극명하게 나옵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잘 한 모둠의 몸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학습자들의 모습입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은 모둠마다 독창적인 몸동작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현실은 다른 모둠의 창작물을 모방하는 학습자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어떤 모둠은 활동 시간 절반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도 하였습니다.

 

오로지 학습자들의 자율권에 맡긴다고 해서

주도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시 한번 본 게시물의 제목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정리를 하면,

 

개방된 탐구에서 항상 높은 학습자 주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교사의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탐구 과정에서 학습자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사의 개입이 많이 이루어진 구조화된 탐구이더라도

어떻게 개입 하느냐에 따라 학습자의 주도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Carla Marchall & Rachel French. (2021). 개념 기반 탐구학습의 실천:전이 가능한 이해의 촉진 전략 (신광미, 강현석, 공역). 학지사. (원본출판 2018)